저자는 '마법공식'이란 것을 주창하고 있는데 그 목표는 지극히 단순하다.
"평균 이상의 기업 주식을 평균 이하의 가격에 산다"
<감으로 하는 투자 데이터로 하는 투자> 에서 상당 부분 이미 소개된 내용이었기에 다시 한번 복습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원전에는 두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 글의 마지막에 소개하고 우선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겠다.
똑같이 1억을 들여서 오픈한 가게가 있는데 A가게는 연 3000만원의 세후순이익을 남기는 반면 B가게는 연 500만원의 세후순이익을 남긴다고 가정한다. 그러면 당연히 A 가게가 B 가게보다 더 나은 투자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자본수익률이 평균 이상인 기업)
무릇 자본투자라는 것은 그냥 돈을 금고에 넣어두는 것부터, 은행 예적금, 회사채, 국채, 주식 등 실로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원금을 잃을 위험이 없는'이라는 조건에서 최대의 투자 선택지는 미국 국채 10년물이 대표적이며 책에서는 그 수익률을 6%로 가정한다. 예를들어 1000만원짜리 10년 국채를 산다는 것은 10년동안 천만원을 빌려주고 10년간 매년 6%씩 이자를 받다가 10년뒤에 원금 천만원을 돌려 받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이해하였다. 기업을 하던, 가게 장사를 하던, 주식투자를 하던 그 수익률이 6%가 안된다면 고생하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때려치우고 미국 국채 10년짜리나 사놓는게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더 낫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우리회사의 순이익도 아닌 영업이익은 작년에 2.3%인데...)
따라서 위에서 예를 든 B가게의 연간 수익률은 5%이므로 차라리 가게를 접고 미국 국채10년짜리를 사는게 더 낫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A가게의 주식을 무턱대고 사는것도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A가게가 투하자본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책에서는 미스터 마켓으로 의인화)은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주가에 적정한 가치를 메기지만, 단기적으로는 '미친듯한'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면 멀쩡한 회사의 가치가 어제 오늘 내일 모레 며칠사이에 들쭉날쭉하는게 말이 안되긴 한다. 따라서 마법공식은 자본수익률이 높으면서 주가가 낮게 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찾아낸다. (이익수익률이 평균 이상인 기업)
마법공식의 장점은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을 절대평가 하지 않고 상대평가 한다는데 있다. 즉 자본수익률 상위권이면서 이익수익률 상위권인 주식들을 추려내서 최소 20에서 30개 종목을 분산투자 하는것을 권하고 있다.
앞서 읽은 <감으로 하는 투자 데이터로 하는 투자>는 이 책의 내용을 좀 더 기술적으로 설명하고 특히 한국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런데 그 결과 추려진 30개 종목은 실로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부실해 보이는 기업들이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마법공식 자체는 과학적이고 믿을만 해 보였지만, 마법공식으로 추려낸 한국주식 30개를 무지성으로 샀다가는 일부는 수익이 나더라도 일부는 상폐되지 않을까 싶은 것들로 썩 내키지 않았다.
처음에 언급한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두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아래와 같고, 그 중의 한가지는 위에서 말한 나의 걱정을 덜어주는 설명이었다.
- 저자의 주장대로 (똘똘한) 중학생도 알아듣을 만큼 쉽게 쓰여져 있다.
- 저자도 마법공식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며 그래서 의심이 가더라도 최소 20~30개를 반드시 따를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미국 주식의 경우 3500종목 가량 되는데 그 안에서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상위 2500개 기업처럼 시가총액 하위권 기업들을 가지 쳐내고 마법공식을 적용하는 방법도 권하고 있다. 한국 주식의 경우 2200종목 정도 되므로, 시가총액 상위 1000개 정도만 추려서 마법공식을 적용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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