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와 퓨마의 기원


독일의 스포츠 의류, 용품 브랜드, 아디다스의 설립자인 아돌프 다슬러(이하 아디)는 형 루돌프 다슬러(이하 루디)와 함께 1924년, 뉘른베르크 인근 헤르초게나우라흐에 위치한 자택에서 축구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디는 뛰어난 손재주를 이용해 질 좋은 축구화를 만들어냈고, 외향적인 성격의 루디는 그런 동생이 만든 축구화를 팔기 위해 독일 전역을 돌아다니며 축구화 생산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1933년에 형제가 나치 당원이 되면서 사업은 더욱 번창했다.

다슬러 형제의 나치 경력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루디가 나치의 사상에 공감하고 있던 반면, 신발밖에 모르던 아디는 그저 신발장사의 수단으로 나치당에 가입한 측면이 강하다고 한다. 어쨌든, 1938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다슬러 형제의 회사는 독일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서 아돌프 히틀러를 엿먹인 흑인인 제시 오언스에게 자신의 신발을 제공함으로서 그 우승에 일조하기는 하였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전쟁이 길어지자 형제의 사업 여건은 점점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형제는 회사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충돌하기 시작했다. 특히 루디는 아디의 아내가 회사의 경영에 간섭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리고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루디는 군대에 끌려갔지만 아디는 징집되지 않았기에 루디는 아디랑 제수가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수를 썼다고 생각했다. 거기다가 1945년 7월에 루디는 미군에게 잡혀 SS로 오해 받아 포로수용소에 1년 동안 감금된다. 이게 다 동생 때문이라고 생각한 루디는 석방되자마자 아디를 나치 협력자로 밀고했지만 아디는 유태인계 시장(市長)을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벌을 받지 않았다.

결국 루디는 집에서 나와 강건너의 다슬러 공장을 차지했고, 그를 따르는 사원들을 데리고 독립했다. 아디는 자신의 이름과 성에서 글자를 따서 아디다스를 만들었고, 루디는 푸마를 만들었다. 이렇게 다슬러는 아디다스와 푸마로 나뉘게 되었다. 이 두 회사간의 화해는 2000년대에 들어서야 겨우 이루어지게 되었다. 여담으로 둘 다 본사가 처음에 사업을 시작했던 헤르초게나우라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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