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 광파오븐렌지대
단순한 전기오븐+밥솥 장에 왜 이런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는지는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췌 알 수 없지만 아내의 명령으로 인터넷 쇼핑을 뒤져 구입하였다. 2014년 4월말에 구매했는데, 한 7만원 정도 주었던 것 같고 이 제품은 지금은 단종된 듯하다. 남아있는 사이트에는 대체로 정가(?) 17.9만원인데 할인해서 12.5만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가격이 제시되고 있다.
메이커 소프시스 홈페이지 링크(새 탭으로 열림) http://www.sofsys.co.kr/shop/shopdetail.html?branduid=730090&xcode=018&mcode=002&scode=&type=X&search=&sort=order
SOFSYS 소프시스는 고만한 품질의 가구를 중국에서 조달하여 그나마 적절한 가격에 판매하여 재미를 좀 본 것 같은데, 드디어 이케아가 출동하였으니 앞으로 어떤식으로 될지는 잘 모르겠다.
2014-05-01 10:40 AM 조립 시작 |
이때 배송이 꽤 오래 걸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마감시간 전 주문 → 다음날 택배 도착하는 보통의 인터넷 상품과는 달리 중량이 있다보니 경동택배 같은 중량물 택배로 보내졌다. 경동택배라 하더라도 보통의 택배와 속도는 크게 다를 이유는 없는데, 물건 발송 자체가 꽤 오래 걸린 듯하다.
그렇게 요청하긴 했지만, 요청을 저버리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문앞까지 제대로 갇다 주신 경동택배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1분 |
박스 포장을 열어보니 스티로폼과 보호 비닐등으로 감싸져 있는데, 내가 포장했다 하더라도 이 이상 딱히 더 잘 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
+1분 30초 |
각 부재에는 번호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뭐 장난감 조립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구매후기에 기스가 많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천천히 살펴보니 크게 거슬리는 건 없었다.
+4분 |
스크류와 나무핀이 한봉지에 가득 들어있고, 그냥 안줘도 될 것 같은 조악한 십자 '도라이바'가 같이 들어있었다. 아예 시도도 안했지만, 저 드라이버로 이걸 조립하면 손 꽤나 아플 것이다. 지옥을 체험할 수도..
+18분 |
고정 스크류를 박아 넣기 시작했다. 나의 사랑하는 전동 스크류 드라이버로도 꽤 빡빡하게 들어갔다.
+18분 |
조립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꽤 무게가 많이 나간다. 얼마전에 산 전동 스크류 드라이버를 신나게 쓸 수 있어 좋았다. 집이 난장판이 되어간다. ㅋ
+28분 |
드디어 형태를 잡았다. 받침 다리를 달기 위해 위아래를 뒤집어 놓은 상태이고, 이제 아래 서랍들을 조립한다. 전체적으로 대체로 쉬웠지만 그나마 서랍 조립이 살짝 헷갈렸다.
+31분 |
다리발도 달았다. 발은 제법 튼튼해 보여 마음에 들었다. 쉬엄쉬엄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61분 |
드디어 조립 완성! 제 자리에 갖다 세웠다. 부엌이 좁아 부엌 옆의 작은방에 두었다.
+72분 |
오븐과 전기밥솥을 올리고 전원도 연결! 정말로 끝.
............ 그런데 몇시간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밥솥 서랍을 빼고 밥솥을 열면 뚜껑이 위쪽에 걸려 다 안열린다. 오븐의 경우는 공간도 딱맞고 더없이 좋았지만 밥솥은 저기 두고 쓸 수가 없어 결국 사용을 포기했다.
그리고 전기오븐이 밥솥보다 많이 무거운데, 이렇게 두니 무게중심이 위쪽에 있어서 렌지대 가구 자체가 꽤 무겁긴 하지만 전도될 위험도 있어보였다. 결론을 내자면 이건 망작이다. 망했어요..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 렌지대는 그냥 렌지보관대+뒷방 서랍장으로 전락했다.
다음에 새집으로 이사를 갈 예정인데 아마도 그때 또 애물단지가 될 것 같다. 뭐 그냥 돈주고 버리는 수 밖에...
이렇게 소중한 내 돈 7만원인지 8만원인지가 또 하늘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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