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코링크, '193억 손상차손'에 상장폐지 운명 7월 14일 결정

[서울] 한때 게임 기업으로 출발했던 ㈜스타코링크(구 룽투코리아)가 수백억대 누적 적자와 끊이지 않는 자금 논란 속에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처했으며, 이제는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최종 심사대에 올랐다. 이 모든 격변의 중심에는 '기업 사냥' 의혹을 받는 새로운 지배 세력의 복잡하고 공격적인 재무 재편 작업이 자리하고 있다.


◇ 2024년 133억대 적자 확정…'193억 손상차손'이 결정타


스타코링크는 202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약 138.8억 원에도 불구하고 128.4억 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1분기에도 153.1억 원의 순손실을 이어갔으며, 감사보고서에는 기업 존속 가능성에 대한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문구가 명시됐다. 특히, '매출채권 이외의 채권에서 발생한 193.9억 원대 손상차손'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공식 확인되며 치명타를 입었다. 이 손실은 과거 '사업 제휴' 명목으로 투자했던 '주식회사 스포피드' 관련 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10대1 감자·잦은 CB 발행…'돌려막기' 의혹 증폭


회사는 심각한 재무 위기 타개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5년 2월, '보통주식 10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자본감소(감자)를 최종 승인, 완료했다. 이는 주주들의 보유 주식 수를 10분의 1로 줄이는 극단적인 조치였다.

그러나 재무 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자금 흐름은 의혹을 키웠다.

  • 60억 원이 출자되었던 '리스타트투자조합 제2호'가 해산되면서, 이 조합이 취득했던 스타코(주) 주식이 스타코링크로 귀속되었다.
  • 6회차 CB(50억 원)는 '자기자본'으로, 8회차 CB(35억 원)는 새로운 '단기차입금'으로 만기 전 취득 및 소각됐다. 특히 8회차 CB는 대출 기한이익 상실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일시 최대주주(12.15%)가 되었다가, 불과 한 달 만에 0% 지분으로 이탈하는 혼란을 겪었다.
  • 7회차 CB(53.9억 원)는 '스타코(주)' 지분 49.01%를 취득하는 데 대용납입됐고, 7회차 CB의 일부(22억 원)는 '9회차 영구 전환사채' 발행으로 '돌려막기'가 완료됐다. 9회차 영구 CB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특성으로 재무비율 개선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 약 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됐는데, 이 자금은 '유상증자대금 부당사용' 의혹으로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사유가 되기도 했다.


◇ '손철호 사내이사' 등판…경영권 장악·사업 대전환 '총력전'


스타코링크의 상황
이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손철호 이사(현 스타코(주) 대표이사)와 오광배 대표이사(스타코링크 단독 대표이사)가 있다. 손 이사는 최근 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사업 포트폴리오도 급변했다. 기존 게임 사업은 사실상 접고 조선 기자재 등 '스타코(주)' 사업을 흡수 합병했지만, 합병 지분율 100% 주장이 49.01%로 정정되는 논란도 겪었다. 최근에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하며 사업 목적을 '재생에너지, 수소, 이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대폭 변경하겠다고 밝혀, 마지막까지 상장 유지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24.5억 원 규모의 '선박 선실 기자재 납품' 신규 계약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 상장폐지 결정 D-Day 임박…사정당국 개입 촉각


스타코링크는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개시로 주권매매거래가 무기한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4월 28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연장했으며, 기업심사위원회는 2025년 6월 23일까지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벌점 10점)과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등 규제 기관의 경고가 잇따랐다. '스타코 100% 지분 확보' 주장의 훼손, 유상증자대금 부당사용 의혹, 대출 기한이익 상실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 등 복잡한 자금 운용과 지배구조에 대한 의혹은 투명성과 합법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 제기로 이어진다. 향후 검찰 및 금융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스타코링크의 운명은 예측 불가능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왕자의 난'에 이은 '부왕의 역습'…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 격화일로

2025년 6월 19일 - 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오너 일가 내 '부자(父子) 소송'이라는 극단적인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장기간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론으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자회사 경영 개입을 넘어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와 승계 구도를 뒤흔드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를 이끄는 윤상현 부회장(장남)이 동생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면서부터다. 윤 부회장 측은 콜마비앤에이치가 2020년 영업이익 1092억 원을 정점으로 4년 연속 실적이 급감하고, 주가가 고점 대비 80% 이상 폭락한 상황에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에 윤여원 대표 측이 "부당한 경영 간섭"이라며 반발하자,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직접 나섰다. 윤 회장은 "아들과 딸에게 각각의 영역을 맡기기로 한 것은 과거의 합의"라며 딸의 경영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급기야 6월 18일, 윤 회장은 과거 아들에게 증여했던 콜마홀딩스 주식을 돌려달라는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아들의 그룹 지배력에 정면으로 맞섰다. "합의를 깬 아들에게 증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부친의 입장이지만, 콜마홀딩스 측은 "조건 없는 증여였다"고 반박하며 갈등은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이러한 오너가의 전면전은 수년간 누적된 주주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다다른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온라인 토론방에서는 수년 전부터 윤여원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실적과 반대로 치솟는 고액 연봉, 불투명한 자사주 매입 방식, 소통 부재 등에 대한 성토가 이어져 왔다. 특히 경쟁사인 노바렉스 등이 실적과 주가 면에서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콜마비앤에이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1년도 안 돼 편출되고,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주주들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냈다.

유례가 드문 증여주식 반환 소송
시장은 이례적인 '부자 소송'에 즉각 반응했다. 경영권 분쟁 격화 소식에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했지만, 정작 사태의 중심에 있는 콜마비앤에이치 주가는 소폭 상승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이는 시장이 이번 사태를 콜마비앤에이치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보다는 지주사의 지배력 강화 이벤트로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이번 사태는 실적이라는 경영의 기본 원칙과 오너십이라는 특수성이 충돌한 사건"이라며 "법원의 판단과 향후 주주총회 표 대결의 향방에 따라 콜마그룹 전체의 미래가 결정될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