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때 게임 기업으로 출발했던 ㈜스타코링크(구 룽투코리아)가 수백억대 누적 적자와 끊이지 않는 자금 논란 속에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처했으며, 이제는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최종 심사대에 올랐다. 이 모든 격변의 중심에는 '기업 사냥' 의혹을 받는 새로운 지배 세력의 복잡하고 공격적인 재무 재편 작업이 자리하고 있다.
◇ 2024년 133억대 적자 확정…'193억 손상차손'이 결정타
스타코링크는 202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매출 약 138.8억 원에도 불구하고 128.4억 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5년 1분기에도 153.1억 원의 순손실을 이어갔으며, 감사보고서에는 기업 존속 가능성에 대한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문구가 명시됐다. 특히, '매출채권 이외의 채권에서 발생한 193.9억 원대 손상차손'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공식 확인되며 치명타를 입었다. 이 손실은 과거 '사업 제휴' 명목으로 투자했던 '주식회사 스포피드' 관련 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10대1 감자·잦은 CB 발행…'돌려막기' 의혹 증폭
회사는 심각한 재무 위기 타개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5년 2월, '보통주식 10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자본감소(감자)를 최종 승인, 완료했다. 이는 주주들의 보유 주식 수를 10분의 1로 줄이는 극단적인 조치였다.
그러나 재무 구조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자금 흐름은 의혹을 키웠다.
- 60억 원이 출자되었던 '리스타트투자조합 제2호'가 해산되면서, 이 조합이 취득했던 스타코(주) 주식이 스타코링크로 귀속되었다.
- 6회차 CB(50억 원)는 '자기자본'으로, 8회차 CB(35억 원)는 새로운 '단기차입금'으로 만기 전 취득 및 소각됐다. 특히 8회차 CB는 대출 기한이익 상실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일시 최대주주(12.15%)가 되었다가, 불과 한 달 만에 0% 지분으로 이탈하는 혼란을 겪었다.
- 7회차 CB(53.9억 원)는 '스타코(주)' 지분 49.01%를 취득하는 데 대용납입됐고, 7회차 CB의 일부(22억 원)는 '9회차 영구 전환사채' 발행으로 '돌려막기'가 완료됐다. 9회차 영구 CB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특성으로 재무비율 개선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 약 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됐는데, 이 자금은 '유상증자대금 부당사용' 의혹으로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사유가 되기도 했다.
◇ '손철호 사내이사' 등판…경영권 장악·사업 대전환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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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코링크의 상황 |
사업 포트폴리오도 급변했다. 기존 게임 사업은 사실상 접고 조선 기자재 등 '스타코(주)' 사업을 흡수 합병했지만, 합병 지분율 100% 주장이 49.01%로 정정되는 논란도 겪었다. 최근에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공고하며 사업 목적을 '재생에너지, 수소, 이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대폭 변경하겠다고 밝혀, 마지막까지 상장 유지를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24.5억 원 규모의 '선박 선실 기자재 납품' 신규 계약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 상장폐지 결정 D-Day 임박…사정당국 개입 촉각
스타코링크는 현재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개시로 주권매매거래가 무기한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4월 28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연장했으며, 기업심사위원회는 2025년 6월 23일까지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벌점 10점)과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등 규제 기관의 경고가 잇따랐다. '스타코 100% 지분 확보' 주장의 훼손, 유상증자대금 부당사용 의혹, 대출 기한이익 상실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 등 복잡한 자금 운용과 지배구조에 대한 의혹은 투명성과 합법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 제기로 이어진다. 향후 검찰 및 금융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스타코링크의 운명은 예측 불가능한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