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스타코링크, '상장폐지' 현실화…이의신청 후 남은 시나리오는?

2년간의 혼돈, ‘조선업’ 위장한 ‘빚 돌려막기’의 최후?

한때 게임사였던 ㈜스타코링크(구 룽투코리아)가 끝없이 불거진 재무·지배구조 논란과 대규모 손실 끝에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지난 7월 14일, 기업심사위원회는 이 회사에 대한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이제 남은 것은 ‘이의신청’ 여부와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최종 결정뿐이다. 2년여간 펼쳐진 ‘막장 드라마’의 최종회를 앞두고, 그간의 흐름과 불거진 문제점, 그리고 예측 시나리오를 짚어본다.

2008년 3월, 당시 갓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이 방문할 정도로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중견기업으로 각광받았던 스타코. 이명박 대통령 왼쪽 바로 뒤에 서있는 사람이 이동형 스타코 창업주.(출처: 한국정책방송원 디지털아카이브)

◇ ‘스타코’ 인수부터 상장폐지까지, 2년 혼돈의 발자취

스타코링크의 추락은 2023년 말, 재정난을 겪던 조선 기자재 업체 ‘스타코(주)’의 편입 과정에서부터 예견됐다. 당시 스타코는 건물 매각으로 100억 원대 일회성 이익을 냈지만, 본업 영업은 적자였다. 이 시기, 복잡한 ‘기업 사냥’ 의혹에 휩싸인 손xx 이사(현 스타코링크 사내 이사)가 등장했고, 오xx 대표이사(스타코링크 단독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

‘룽투코리아’는 상호를 ‘스타코링크’로 바꾸고, 게임 사업 대신 조선 기자재 등 신사업을 무분별하게 정관에 추가하며 변신을 꾀했다. 이 과정에서 의혹투성이 자금 이동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 스타코링크 돈 60억 원이 오xx 대표의 투자조합으로 갔다가, 조합 해산 후 그 돈으로 샀던 스타코(주) 주식이 스타코링크로 되돌아왔다.
  • 7회차 전환사채(CB) 53.9억 원을 발행해 스타코(주) 지분 49.01%를 인수했으나, 당초 100% 지분 확보를 주장하며 합병을 추진했던 사실이 정정되며 합병의 정당성 논란이 불거졌다.
  • 이후에도 6, 8, 9회차 CB와 유상증자 등 총 100억 원대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며 ‘빚으로 빚을 막는’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8회차 CB 대출금 35억 원을 갚지 못해 일시적으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최대주주가 되었다가 단기간에 이탈하는 촌극을 빚었다. 9회차 영구CB는 7회차 CB 일부를 대용 납입하는 방식으로 활용됐다.
  • 이러한 자금 운용의 문제점들은 ‘유상증자대금 부당사용’ 의혹,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으로 이어졌다.
  • 결손금 보전을 위한 ‘10대1 감자’라는 극단적 조치도 단행됐다. 하지만 2025년 1분기에만 153.1억 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 감자의 효과를 무색하게 했다.

◇ 상장폐지 확정 시, 스타코링크의 운명은?

스타코링크는 현재 ‘매출채권 이외의 채권에서 발생한 193.9억 원대 손상차손’(물건을 팔아서 받을 돈이 아니라, 예를 들어 다른 회사에 빌려주거나 투자했던 돈에서 발생한 193.9억 원대의 회사 자산에 치명적인 수준의 매우 큰 금액을 결국 못 받게 되어 손실로 처리한 것)이라는 치명적인 사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어 주권매매거래가 무기한 정지된 상태다. 이 손실은 과거 스포피드 관련 채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불투명한 자금 운용 의혹을 더한다. 2024년 감사보고서는 '적정' 의견이었지만,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명확히 했다.

2015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수여받은 이동형 스타코(주)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사진=청와대> 아이러니하게도 이때부터 스타코의 사세가 기울기 시작해 결국 몇차례 부도위기를 맞은뒤 팔리게 된다.

만약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된다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1. 시나리오 1: 법인 청산 또는 회생 불가
    대부분의 상장폐지 기업이 겪는 수순이다. 자금 조달 길이 막히고 신뢰도를 잃어 사업 지속이 불가능해진다. 남은 자산을 처분해 채무를 갚는 절차에 들어가지만, 소액주주들은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이다.
  2. 시나리오 2: 장외시장 잔류 후 M&A 추진
    법인 자체는 유지하며 장외시장(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제한적으로 주식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 회사를 인수하여 비상장 상태에서 재정비와 사업 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유동성이 극히 제한되고 정보 접근성이 낮아 소액주주에게는 불리한 환경이다. '스타코(주)'의 조선 기자재 사업과 최근의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등 새로운 명분을 내세워 재기를 노릴 수 있다.
  3. 시나리오 3: 지배 세력의 '자산 회수' 통로로 전락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회사를 장악했던 지배 세력이 상장폐지 이후 남은 자산(특히 부동산, 신사업 라이선스 등)을 자신들의 다른 비상장 법인으로 이전하거나 청산 과정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통로로 활용할 가능성이다. 이 경우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스타코링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 시장의 투명성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향후 사정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감시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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