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대한 콜마비앤에이치와 콜마홀딩스 주주들의 엇갈린 시선
[2025년 7월 22일]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온라인 주식 토론방에서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두 개의 상반된 민심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분쟁의 중심에 선 콜마비앤에이치(이하 콜마BNH) 토론방이 수년간 쌓여온 분노와 경영 정상화에 대한 절박한 요구로 들끓고 있다면,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토론방은 경영권 분쟁을 단기 주가 급등의 재료로 삼으려는 기대감과 투기적 심리가 뒤섞여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지붕 아래 두 회사의 토론방은 지금, 전혀 다른 온도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 콜마BNH 토론방: "심판의 시간"…분노와 개혁 요구
콜마BNH 토론방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심판'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요약된다. 지난 수년간 이어진 실적 악화와 주가 폭락, 그리고 경영진의 고액 연봉 논란 등으로 누적된 주주들의 불만은 이번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폭발했다.
이곳에서 '경영권 분쟁'은 단순한 주가 부양 호재가 아니다. "대표 교체가 최대 호재", "무능한 경영자는 물러나야 한다"는 게시글이 연일 높은 추천수를 받으며, 주주들은 이번 사태를 비정상적인 경영을 바로잡을 마지막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오빠인 윤상현 부회장의 경영 개입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결단'으로 받아들여지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분위기다.
또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밸류업 지수 편출' 등의 악재는 현 경영진의 도덕성과 능력 부재를 입증하는 증거로 활용되며 사퇴 요구의 명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주주들을 중심으로 소액주주 행동 플랫폼을 통한 조직적인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등,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실질적인 주주권 행사를 통해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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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홀딩스 최근 주가 (2025-07-22) |
◆ 콜마홀딩스 토론방: "분쟁은 최고의 호재"…기대와 투기 심리
반면, 콜마홀딩스 토론방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곳에서 콜마BNH의 경영 부실은 주가 상승을 위한 하나의 '재료' 또는 '테마'로 소비된다. 주주들은 분쟁의 도덕적 정당성이나 경영 정상화의 과정보다는, "지분 경쟁으로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 것인가"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영권 분쟁은 10배 간다", "오늘 상한가" 등 단기 급등을 예측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며, 주가가 잠시 조정을 보이면 "개미 털기다", "세력은 아직 나가지 않았다"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이다. 콜마BNH 주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경영 실패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찰보다는, 이번 분쟁이 자신들의 계좌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지에 대한 철저한 실리적 계산이 우선시된다.
물론 이곳에서도 분쟁의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하거나,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며 분쟁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냉소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단기 고수익을 노려보자'는 투기적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 엇갈린 민심, 콜마그룹의 미래는
결국 두 토론방의 극명한 온도 차는 각 주주들이 처한 상황과 관점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수년간의 고통에 대한 '정의 구현'을 외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고통을 발판 삼아 '수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주주들의 민심 속에서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법원의 판단과 오너 일가의 최종 선택이 어느 쪽 주주들의 손을 들어주게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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