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경쟁' 기대감 속 '짜고 치는 쇼' 의혹 팽팽…주가 급등락에 투자자 심리 극명히 엇갈려
[2025년 7월 28일]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부자(父子) 소송'으로 격화되며 시장의 모든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분쟁의 주체인 콜마홀딩스 온라인 토론방은 그야말로 '기대'와 '불신'이 뒤섞인 전쟁터가 되고 있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 토론방이 '경영 정상화'라는 단일한 목표 아래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 콜마홀딩스 토론방은 이번 사태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며 투자자들의 복잡한 심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 지배적 여론: "싸움은 최고의 호재"…지분 경쟁에 대한 맹목적 기대
7월 초, 콜마홀딩스 토론방의 분위기를 지배한 것은 단연 '경영권 분쟁'이 가져올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주주들은 이번 사태를 오너 일가 간의 감정싸움이 아닌, 지분 확보를 위한 치열한 '쩐의 전쟁'으로 규정했다.
"경영권 분쟁은 메가톤급 재료", "지분 싸움 본격화되면 10만 원 간다"는 식의 낙관론이 주를 이뤘다. 특히 법원이 윤상현 부회장의 증여 주식에 대해 '처분 금지 가처분'을 인용하자, 이는 윤 부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장내에서 주식을 매집할 수밖에 없다는 시그널로 해석되며 기대감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주가가 잠시 조정을 보이면 "개미 털기다", "세력이 물량 매집 중"이라며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들에게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이나 윤여원 대표의 경영 능력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 오직 '누가 지분을 더 사들일 것인가'만이 유일한 관심사였다.
◆ 소수의견, 그러나 끈질긴 의혹: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
하지만 이러한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냉철한 의심의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분쟁이 실제 경영권 다툼이 아닌, 오너 일가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자신들의 이익(주식담보대출 리스크 해소 등)을 챙기기 위한 '짜고 치는 쇼'일 수 있다는 음모론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가족끼리 작전 친 주식", "뉴스 띄우고 고점에서 물량 넘기기" 등의 비판 글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 누구도 적극적인 장내 매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6월과 7월 초 급등 시점에 나타난 긴 윗꼬리 차트를 '세력의 물량 떠넘기기' 증거로 제시하며, 추격 매수하는 투자자들에게 "설거지 당한다"고 경고했다.
◆ 엇갈린 오너 평가: '개혁 군주' 윤상현 vs '욕심 많은 오빠'
분쟁의 당사자인 윤상현 부회장에 대한 평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다수의 주주들은 그를 부실 자회사를 정리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개혁 군주'로 묘사했다. "누가 봐도 부회장이 주주가치 우선", "능력 없는 동생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의 경영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반면, 소수 의견으로 "멀쩡한 회사에 분란을 일으켜 주가를 왜곡시킨다", "욕심이 과하다"며 윤 부회장의 행동이 오히려 그룹 전체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윤동한 회장이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후, "아버지 말을 거역하는 아들"이라는 부정적인 프레임도 나타났다.
◆ 결론: 불안한 축제, 폭탄 돌리기의 서막?
7월 초중순 콜마홀딩스 토론방은 경영권 분쟁이라는 재료 하나만으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테마주'의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당장의 수급과 이벤트에 따라 투자 심리가 극단적으로 오갔다.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토론방의 '불안한 축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료가 소멸되거나 분쟁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지금의 기대감이 한순간에 실망감으로 바뀌며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주자가 누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 또한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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